기준금리 동결, 금리 인하 잠시 멈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3.0%로 동결하면서 지난해 10월과 11월 두 차례 금리를 내린 이후 인하 흐름을 일시 중단했습니다. 비상계엄과 탄핵 등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와 함께 내수 둔화 우려가 커졌지만, 환율 상승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이 주요한 배경으로 분석됩니다.
정치·경제적 요인 반영된 판단
금통위는 물가 안정세와 가계부채 감소 흐름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리스크와 환율 변동성 증가가 경제 성장의 하방 위험을 키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로 상승하면서 금리 동결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부각됐습니다.
미국 경제와 금리차 유지의 필요성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가 지연될 가능성도 한은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이 대규모 관세와 감세 정책을 시행하면 수입물가 상승으로 인해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늦춰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 경우 한국은행은 금리차를 유지해야 하므로 추가 금리 인하가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금리 인하 재개 가능성 남아
정치적 불확실성과 내수 둔화는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여전히 남기고 있습니다. 지난해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년 대비 2.1% 감소하며 21년 만에 최대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수출 증가세 둔화 역시 한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1.9%, 내년은 1.8%로 예상하며 잠재성장률에 못 미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연말 기준금리 2.5% 전망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1분기와 2분기 중 각각 한 차례씩 금리를 인하해 연말에는 기준금리를 2.5%까지 낮출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특히 추가경정예산안 편성과 집행 시점에 맞춘 금리 인하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